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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ON Baby Blog(육아로그) 71

#37 40부터 아빠,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 DEC 2023

결혼하고 우리 딸이 태어나니 존재 필요성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지더구나. 결혼하기 전 우리 딸이 태어나기 전 아빠가 불행하다는 건 아니란다.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들과 조카까지 아빠는 대가족스러운 집안에서 살아왔단다. 삶을 살면서 엄청난 고난 없이 행복히 살아왔고, 큰 능력은 없지만 혼자 발벌이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어른으로서의 삶. 어른이 되어 산다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삶이 지겹기도 하고 왜 산다는 것에 대한 질문이 많아지기도 하더구나. 결혼하고 딸이 태어나고 양육하다보니 이런 생각할 틈이 없는 생활. 모든 우리 부부의 삶의 초점이 대부분 우리 딸에 대한 걱정과 우리가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엄마 아빠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무엇보다 늦게 태어난 딸이기에 적어도 성인.. 그리고 결혼하기 전..

가족 셋, 이든이와 첫 외식의 추억, 차이나 쿡 DEC 2023

2023년 12월 30일, 한해의 마지막을 앞둔 토요일 주말 저녁, 자장면이 너무 먹고 싶은 아내, 주문하려 하다가 집 근처 중국집에서 바로 나온 음식을 먹고 싶었다. 이든이가 태어나고 외식은 꿈도 못 꾸던 우리 가족 한 해의 마무리를 하러 차이나 쿡에 큰 마음 먹고 방문하였다. 조심스러운 마음에 방문하였는데 기대하지 못하였던 아이용 의자가 구비되어 있어서 감동. 세상 태어나 처음 중국집에 방문한 아이의 눈빛은 모든 것이 새롭기에 호기심으로 가득 찬다. 자장면, 짬뽕, 그리고 미니 탕수육까지 포함된 세트로 주문 역시 갓 나온 따끈한 음식은 배달과 비교가 불가..!! 한 해의 마무리를 가족 첫 외식을 통해 기분 좋게 마무리한 저녁 시간이었다. 2024년 마무리할 때쯤은 이든이도 탕수육 정도는 먹을 수 있을..

#36 40부터 아빠, 존재의 무게와 삶의 울타리 DEC 2023

아빠는 어릴 적 어른이 된다는 것이 싫었어. 돈을 버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내가 그런 어른으로서 삶을 견딜 수 있는지 의문도 들었고 무엇보다 삶에 큰 목표나 지향점 없이 흘러가듯 성인이 되었던 것 같구나. 성인이 되어서도 성적에 맞추어 대학교에 입학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취업 준비를 하며 20대의 시간은 흘러갔고 30대가 되어서는 새로운 사회라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견디는 시간을 보내온 것 같구나. 30대가 되는 날, 언젠가는 나도 결혼하고 아이가 있는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고민이 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였어. 그렇게 삶은 흘러가고 그 속에서 너의 어머니를 만나 결혼하고, 우리 딸 같은 듬직하고 아저씨 같은 딸을 만나 이렇게 삶을 함께하는 40대를 맞이하네. 아빠는 결혼전에도 나름 재미..

이든 2023 사진들 by 후지 인스탁스, 포토이즘 즉석 4컷, 필름카메라

2023년 2월 이후, 우리 딸 이든이 태어나고 참 열심히도 찍은 일 년이었다. 한 달에 한롤씩 흑백 필름 사진을 찍은 것은 물론 후지 인스탁스 즉석 사진으로도 집 근처 포토이즘 즉석 4컷 사진 가게에서도 기념일마다 사진을 찍었다. 하루의 일상은 언제나 큰 변화 없이 다음날을 맞이하는 듯 하지만, 이든이가 태어나고 하루의 하루의 변화는 사진을 통해 큰 변화가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회사를 다닌 후 필름 카메라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 필름 카메라는 디지털의 픽셀과는 다른 필름만의 색감과 느낌이 있지만 디지털의 편리함과는 다른 불편함이 참 많다. 필름을 구매하고, 사진을 찍고 가게에 직접가서 디지털 스캔을 맡기고. 이틀 정도의 기다림 후 그 사진의 결과물은 드디어 나의 손안에 들어오게 된다. 이렇게 편..

#35 40부터 아빠, 태어나주어 감사함을 배우기까지 NOV 2023

매달 필름카메라 1 Roll 속 우리 딸의 모습. 한 문장의 이야기를 쓰다 보니 벌써 35번째 이야기가 되었구나. 처음 첫번째 이야기를 쓸 땐 힘이 참 많이 들어가며 좋은 이야기를 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었는데 기르며 글을 쓰면 쓸수록 곁에서 함께 하는 아버지로 살 수 있다는 것에 매일 감사하고 있단다. 엄마 아빠의 신혼집은 2022년 공덕이었단다. 택시에서 내려 공덕의 집에서 둘이 가만히 앉아 전화 한 통을 기다렸어. 양수검사를 마치고 오후에 함춘애 산부인과의 직원분의 전화만을 기다리고 있었어. 그 전화 한통으로 모든 것은 현실이 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기에 그 기다림의 순간은 현실 같지가 않더구나. 그 기다림의 순간은 2시간 남짓이였지만, 참 길더구나. 그리고 전화는 결국 왔어. 이야기를 하기 전 엄..

#34 40부터 아빠, 건강하게 태어나 주는 것에 대해.. NOV 2023

태어나서 1년 2개월 우리 딸이 태어나고 지금까지 큰 병 없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아빠랑 엄마는 몰랐단다. 아니 머리는 알았지만,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런 의미.. 결혼도 쉬운 것이 아니지만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우리에게 함께한 순간부터 조금씩 깨닫는다는 의미가 맞는 것 같구나. 부모라는 낯선 글자가 가져다주는 무게를 이제는 하루하루 깨닫고 살고 있어. 1년 8개월 전 우리 딸이 엄마의 배안에 있을때 정기 검사를 하였는데, 이상 소견 가능성이 나오더구나. '터너 증후군' 염색체 이상으로, 남자아이는 여성성이, 여자아이는 남성성을 가지게 되는 유전적인 염색체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병원의 말에 처음으로 인생에서 막막함이나 두려움이 다가오더구나. 아빠로서 대단한 것이 없는 사..

#33 40부터 아빠, 겨울이 다가올수록 두려운 것 NOV, 2023

11월이 되며, 차츰 추워지는 것이 몸으로 체감된다. 곧 겨울이 다가오는 시기이다. 아이가 있는 집은 겨울이 되면 가스비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다. 예전 결혼 전 본가에 있을 때에는 겨울에 춥게 자는 것이 디폴트였지만 아이가 있는 낮에는 햇빛이 잘들어 크게 가스보일러를 가동하지 않지만 아이가 잠들고 난 후에는 3시간마다 40분씩은 온열 가동을 한다. 그렇게 저렇게 패턴을 가지면 겨울에는 한달에 보통 10만 원 후반대의 가스비 청구서를 전달해 준다. 살짝 더 따뜻하게 쓴다 싶으면 20만원이 넘는 금액이 나오기도 한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멈출 수 없는 패턴이다. 딸아이가 감기가 들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는 한 달에 20만 원 가까운 금액의 청구서를 만나는 것이 마음고생이 덜하기 때문이다. 독립하고..

#32 40부터 아빠, 아이의 마음 NOV, 2023

오랜만에 칼라풀 필름으로 11월을 기록해 본다. 흑백 사진을 보다가 컬러 색상을 보니 낯설어진다. 아이의 행동은 단순해 보이지만 단순하지 않다. 태어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태어나면서부터도 울음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감정과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한다. 눈의 초점은 약하지만 울음을 통해 자신을 보여주던 아이는, 부모와의 생활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표현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서로 간의 애정과 사랑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의미를 알 수 없었던 몸짓 하나에 웅얼거림 하나에도 아빠와 엄마는 큰 의미와 행동으로 리액션을 하고 아이는 이러한 리액션과 언어의 노출을 통해 차차 자신의 의견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참 신기하다. 물론 표현을 한다는 것은 서로간의 커뮤니케이..

#31 40부터 아빠, 필름 카메라 렌즈를 통해 OCT, 2023

아이를 기르며 느끼는 점은, 시간이 참 빠르다는 점이다. 물리적인 시간은 누구나 같은 시간이나 패턴화된 아이와의 시간은 매일의 일상이 비슷하지만 그만큼 하루의 흐름이 참 빠르다 느끼게 만든다. 직장 생활과는 다른 패턴의 의미는 아이는 생동적인 아이라는 것이다. 같지만 다른 매일의 일상. 그렇게 아이는 성장해 나간다. 아빠와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의 눈빛 지나치며 스쳐가듯한 하루의 일상이지만 카메라 렌즈를 통해 뷰 파인더를 통해 아이를 바라보면 아이의 눈 높이에서 아이를 바라보게 된다. 작은 이제 삶을 살아간지 1년 정도가 되었지만, 아직은 서툴지만 딸 아이는 조금씩 조금씩 기록된 뷰파인더를 통해 아이의 눈빛과 행동에서 주관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무표정에서 차츰차츰 반응과 리액션, 13개월이..

#30 40부터 아빠, 주말의 시작과 끝이 다르다 OCT, 2023

아침 6시에서 7시 사이 핸드폰 알람이 아닌, 옆방에서 깨어난 딸의 목소리나 방안의 육아캠을 통해 아침의 시작 시간이 정해진다. 유아용 재즈 음악과 함께 자리에 앉히고 분유, 지금은 우유를 대접한다. 저녁 8시 잠이 들어 아침 6-7시에 일어나니 배고픈지 꿀꺽꿀꺽 잘 마신다. 나도 함께 음악을 들어며 커피와 함께 신문을 보며, 여유를 즐기고 싶지만 딸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자신의 우유가 바닥나자 일어나고 싶어 한다. 이미 거실부터 방까지 대부분의 공간은 딸을 위한 공간이다. 놀이 공간도 한 곳이 아닌 다양한 기분 전환과 재미를 위해 테마별로 준비해 즐긴다. 물론 모두 놀이가 끝나면 정리해야 한다. 매일 이유식을 만들어 주는 엄마 책의 레시피 뿐만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는 메뉴를 생각해서 만들어주니 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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