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필름카메라 1 Roll 속 우리 딸의 모습.
한 문장의 이야기를 쓰다 보니 벌써 35번째 이야기가 되었구나.
처음 첫번째 이야기를 쓸 땐 힘이 참 많이 들어가며 좋은 이야기를 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었는데 기르며 글을 쓰면 쓸수록
곁에서 함께 하는 아버지로 살 수 있다는 것에 매일 감사하고 있단다.
엄마 아빠의 신혼집은 2022년 공덕이었단다.
택시에서 내려 공덕의 집에서 둘이 가만히 앉아 전화 한 통을 기다렸어.
양수검사를 마치고 오후에 함춘애 산부인과의 직원분의 전화만을 기다리고 있었어.
그 전화 한통으로 모든 것은 현실이 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기에
그 기다림의 순간은 현실 같지가 않더구나.
그 기다림의 순간은 2시간 남짓이였지만,
참 길더구나.
그리고 전화는 결국 왔어.
이야기를 하기 전 엄마와 아빠는 이미 알고 있었어 답을.
직원분의 목소리가 참 밝았어든.
우리 딸이 모두 정상으로 확인되었다고 이야기해주셨어.
그렇게 엄마와 아빠는 다시 일상을 돌아왔단다.
안도감, 두려움이 빠져나간 공허감.
처음으로 아빠는 나의 인생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던거 같아.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삶의 변수가 나에게만 온다면
견디며 살겠노라 하겠지만
나의 딸에게 다가오는 변수는 참 받아들이기 힘들더구나.
한 번의 고비가 지나고 시간은 더욱 빨리 지나가더구나.
태어나 엄마와 아빠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어.
새롭다는 것은 익숙치 않다는 것. 참 힘든 부분이 많았어.
하지만 육아를 통해 우리 딸이 성장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만큼이나
엄마와 아빠도 참 많은 경험과 성장을 이룬 것 같구나.
1년 3개월의 시간은 하루하루 버티며 지나간 듯하지만
그 시간의 밀도는 아빠의 인생에 순간에서 어떤 것과 비교하더라도
밀도가 깊은 1년이더구나 딸아.
그리고 이제 계속 함께 살아갈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을 함께하며
살아갈지 기대가 되어.
아프지 말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웃고 그렇게 엄마 아빠와 살아가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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