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ON Baby Blog(육아로그)

#34 40부터 아빠, 건강하게 태어나 주는 것에 대해.. NOV 2023

하코지코 2024. 3. 1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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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1년 2개월 우리 딸이 태어나고 지금까지 큰 병 없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Canon EOS 30V, Fujicolor 200

아빠랑 엄마는 몰랐단다. 
아니 머리는 알았지만,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런 의미..
결혼도 쉬운 것이 아니지만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우리에게 함께한 순간부터 조금씩 깨닫는다는 의미가 맞는 것 같구나. 
부모라는 낯선 글자가 가져다주는 무게를 이제는 하루하루 깨닫고 살고 있어. 
 

훈남처럼 나온 딸

1년 8개월 전 우리 딸이 엄마의 배안에 있을때  정기 검사를 하였는데, 
이상 소견 가능성이 나오더구나. 
'터너 증후군' 
염색체 이상으로, 남자아이는 여성성이, 여자아이는 남성성을 가지게 되는
유전적인 염색체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병원의 말에 
처음으로 인생에서 막막함이나 두려움이 다가오더구나. 

패턴 내복입은 우리 딸

아빠로서 대단한 것이 없는 사람인데, 병을 가지고 태어나면 
내가 딸에게 어떤 면목으로 평생을 살아야 할지,
성인이 되어서도 꽃 같은 청춘 시절 치마나 이쁜 옷을 입기에 힘든 어른으로 
태어난다면 나는 어떻게 그 이후의 삶을 딸에게 보여주어야 할까?
그런 마음의 바닥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이끌고 전문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기까지
한 달이라는 기다림의 시간.

밥먹고 토깽이 미니랑 노는 딸

괜찮을 거라는 우리 부부의 대화 속에서는 그 두려움이 현실이 되면
어떻게 우리는 대처해야 할까라는 두려움이 묻어 나오는 긍정의 웃음을 짓고는 했었단다. 
한 달 후 검사를 받은 날은 여름의 끝인지 가을의 초입인지 
비가 부슬부슬 오는 그런 날이었어. 

1달의 기다림 3시간의 대기 그리고 10분의 양수 검사. 
날카로운 바늘이 엄마의 배를 찌르고
양수검사의 바늘이 엑스레이를 통해 보이는 그런 순간에도
엄마는 아프다는 표시도 안보이더구나. 
그 순간은 절박함이라는 감정이 우리 부부를 감싸고 있어
숨을 쉬기도 힘든 순간이었어. 

조카Jay
조카 Yeri
놀며 웃는 우리 딸

검사가 끝나고 엄마 아빠는 다시 택시를 타고
한남대교를 건너 집으로 돌아왔어. 
둘이 손을 꼭 잡고. 별일이 아닐 거라는 정상일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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