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ON Baby Blog(육아로그)

#35 40부터 아빠, 태어나주어 감사함을 배우기까지 NOV 2023

하코지코 2024. 3. 2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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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필름카메라 1 Roll 속 우리 딸의 모습.

한 문장의 이야기를 쓰다 보니 벌써 35번째 이야기가 되었구나.

처음 첫번째 이야기를 쓸 땐 힘이 참 많이 들어가며 좋은 이야기를 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었는데 기르며 글을 쓰면 쓸수록

곁에서 함께 하는 아버지로 살 수 있다는 것에 매일 감사하고 있단다. 

Canon EOS 30V, Fujicolor 200
강한 눈빛의 딸

엄마 아빠의 신혼집은 2022년 공덕이었단다. 

택시에서 내려 공덕의 집에서 둘이 가만히 앉아  전화 한 통을 기다렸어.

양수검사를 마치고 오후에 함춘애 산부인과의  직원분의 전화만을 기다리고 있었어.

그 전화 한통으로 모든 것은 현실이 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기에

그 기다림의 순간은 현실 같지가 않더구나. 

졸린듯한 딸의 B컷
아침 분유 먹는 딸

그 기다림의 순간은 2시간 남짓이였지만, 

참 길더구나. 

그리고 전화는 결국 왔어. 

이야기를 하기 전 엄마와 아빠는 이미 알고 있었어 답을.

직원분의 목소리가 참 밝았어든. 

우리 딸이 모두 정상으로 확인되었다고 이야기해주셨어. 

분유먹고 떡뻥먹는 딸

그렇게 엄마와 아빠는 다시 일상을 돌아왔단다. 

안도감, 두려움이 빠져나간 공허감. 

처음으로 아빠는 나의 인생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던거 같아.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삶의 변수가 나에게만 온다면 

견디며 살겠노라 하겠지만

나의 딸에게  다가오는 변수는 참 받아들이기 힘들더구나. 

크리스마트 트리와 함께 찍은 딸
입술이 포인트인 딸

한 번의 고비가 지나고 시간은 더욱 빨리 지나가더구나. 

태어나 엄마와 아빠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어. 

새롭다는 것은 익숙치 않다는 것. 참 힘든 부분이 많았어.

하지만 육아를 통해 우리 딸이 성장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만큼이나

엄마와 아빠도 참 많은 경험과 성장을 이룬 것 같구나. 

웃는 딸

1년 3개월의 시간은 하루하루 버티며 지나간 듯하지만 

그 시간의 밀도는 아빠의 인생에 순간에서 어떤 것과 비교하더라도 

밀도가 깊은 1년이더구나 딸아. 

그리고 이제 계속 함께 살아갈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을 함께하며 

살아갈지 기대가 되어. 

아프지 말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웃고 그렇게 엄마 아빠와 살아가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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