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ON Baby Blog(육아로그)

#36 40부터 아빠, 존재의 무게와 삶의 울타리 DEC 2023

하코지코 2024. 4. 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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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cnon EOS 30V , Kentmere PAN 400
철제 타공판 앞에서 영어 공부 중인 딸

아빠는 어릴 적 어른이 된다는 것이 싫었어. 

돈을 버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내가 그런 어른으로서 삶을 견딜 수 있는지 의문도 들었고

무엇보다 삶에 큰 목표나 지향점 없이 흘러가듯 성인이 되었던 것 같구나.

놀고 또 노는 딸

성인이 되어서도 성적에 맞추어 대학교에 입학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취업 준비를 하며 20대의 시간은 흘러갔고

30대가 되어서는 새로운 사회라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견디는 시간을 보내온 것 같구나. 

거실의 딸 미리 룸, 케이지?

30대가 되는 날, 언젠가는 나도 결혼하고 아이가 있는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고민이 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였어.

그렇게 삶은 흘러가고 그 속에서 너의 어머니를 만나 결혼하고, 

우리 딸 같은 듬직하고 아저씨 같은 딸을 만나 이렇게 삶을 함께하는 40대를 맞이하네.

손톱깍는 딸

아빠는 결혼전에도 나름 재미있는 생활을 하였다고 생각해.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혼자 살기에는 그 무엇보다 편한 환경. 

그때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언제나 너의 가족을 만들라는 말이 마음에 안 와닿더구나. 

이유식 먹는 딸

그러다 어느 순간 딸의 고모, 아빠의 친구들 나이가 들어가며

결혼을 하고 아이를 기르는 모습을 보는데 깨닫는 부분은 하나였어.

'나도 내 울타리를 만들어 삶을 만들어가고 싶다'

만들고 싶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

크리스마스 머리핀한 아들..; 아니 딸

삶의 지향점이 나만을 위해 바라본 것들이

어느 순간부터 다른 누군가와 가족을 이루어 살면서

함께 삶을 살아가고 싶더구나. 

결국 아빠는 엄마를 만나 사랑하고 누구보다 이쁜 딸이 태어난 거지.

이쁜표정 딸

이제 엄마와 결혼한지 4년 차, 이든이가 태어난 지 2년 차 

짧다면 짧은 시간  아빠는 그 속에서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삶의 시간들이었어. 

삶에 대해 무엇(What)이 아닌 Why(왜) 라는 의미를 많이 생각하게 되더구나.

따수미 텐트에서 노려보는 딸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많은 가족을 꾸리고 사는 사람에게 

무엇보다는 왜 우리가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가족이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물론 결혼 없이 혼자 사는 삶 또한 개인의 선택이고 개인의 행복은 다양하기에

많은 사람의 인생 색깔 중 아빠의 색깔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길 바라는 맘에 이야기한단다. 

멍때리는 딸
눈 치켜뜨는 딸

우리 딸은 커서 어떤 생각과 인생관을 가진 친구가 될지 아빠는 궁금하구나.

아빠가 곁에 함께 하는 동안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길 바라며 ..

사랑한다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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