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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부터 아빠 58

#41 40부터 아빠, 열로 인해 밤새 뒤척이다 아침 푹 자고 있는 딸 JAN 2024

아침 7시 30분, 어느 때 같으면 어린이집 등원을 위해 아빠와 딸이 분주하게 밥 먹은 것 씻고, 응가처리하고 옷 입기 바쁜 시간. 오늘은 아주 조용히 우리 딸의 자는 모습을 헤이홈 캠으로 쳐다보며 글을 쓰고 있구나.새벽에 일어나 엄마를 찾으며 아프다고 울은게 참 오랜만더구나. 우리 딸 건강해서 아침에 부스스한 웃는 표정만 보다가 새벽에 짜증과 아픔이 느껴지는 목소리를 들으니 예전 6개월 차 때 아파서 잠들지 못했던 그 시기가 오버랩되며 생각나던지.아침이 되어 지친듯이 자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니 마음이 더 안쓰럽고, 아빠도 엄마도 출근 시간이 다가와 도움 부탁드린 외할아버지와 이모를 기다리며 글을 적는 아빠의 마음도 참 미안하고 마음 한구석이 참 불편하단다. 이런 상황이 세 가족 함께 살면 만나게 되는 ..

#40 40부터 아빠, 생각의 오버랩 속 부모 생활 JAN 2024

요즘 들어 딸을 기르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이 종종 들어. 어릴 때 듣던 이야기 속 몇몇 부분은 현재의 아빠가 되어 만나는상황에서 참 적절하게 공감이 가기도 하고 어떤 마음으로할아버지, 할머니는 바라보았을까 종종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한단다. 어릴 적에 아빠가 말을 안듣거나 하면 할머니가 종종"아주 드러운 것만 아빠 닮네!! "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풀이 하듯이쏟아내고 하셨단다. 속으로는 "저와 아빠는 다릅니다" 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어느 순간 부자의 드러운 것(?)을 닮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구나.특히 할아버지나 아빠는 만성 비염이 있어. 지금은 과거보다는 좋아졌지만 그래도 종종 알레르기성 재채기를 쏟아내듯 하는데 어느 순간 딸의 재채기가 아빠랑 비슷하게 하더구나. 알레르기성 비염은 한번 시작되..

#39 40부터 아빠, 아빠는 순간 순간 얼마나 너의 언어를 놓치고 사는 걸까 DEC 2023

흑백이지만 겨울에 하얀 눈이 오던 12월이구나, 요즘 아침마다의 행복은 우리 딸이 좋아하는 비비의 '밤양갱' 노래를 틀어주고 아침 인사를 위해 방문을 열고, 커튼을 걷고 함께 목동교 쪽 자동차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재미있는구나. 아침에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딸이 웅얼거리고, 아빠도 중얼거리고 함께 오늘 하루의 날씨와 함께 일상이 어떨지 이야기하는 모습. 마흔에 아빠가 되어 하루의 시작을 함께 할 수 있는 순간에 항상 감사하단다. 지금의 모든 순간을 놓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 딸의 표현 중, 많은 부분을 아빠는 놓치고 산다는 것을 엄마를 통해 알게 되었어. 아빠도 함께 해주길 바라며 눈짓과 손짓 그리고 의성어로 표현하지만 아빠는 많은 부분을 놓치며 함께 사는 것 같더구나. 아빠로서 조금 더 신경 ..

#38 40부터 아빠, 부모가 된다는 건 불편해지고 신경쓰이는 일 DEC 2023

우리나라는 아이를 안 낳아 문제라고 하지만, 아이를 데리고 함께 세상을 사는 것은 참 힘들다고 종종 생각되는 경우가 많더구나. 주말이나 주중 사람이 많이 오고 가는 지하철이지만, 아이를 데리고 대중교통을 타는 부부는 보기 힘들고, 아이와 마음 놓고 편하게 외식을 먹을 수 있는 장소도 찾기 힘든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더구나.물론 우리 딸도 성장하면 크게 불편은 없겠지만 오고가며 지켜보는 모습은 저출산으로 세상은 더욱 힘들어진다지만 그다지 사회는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되어.물론, 세상 사람들 아이를 바라보는 모습은 대부분 새 생명이기에 좋아하고 배려해 주는 사람 많은 것 또한 사실이란다. 다만 사회적인 인프라나 인식 변화는 크게 없이 책임에 대한 부분만 대한민국 부모에게 더욱 요청하는 듯한 생각이..

#37 40부터 아빠,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 DEC 2023

결혼하고 우리 딸이 태어나니 존재 필요성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지더구나. 결혼하기 전 우리 딸이 태어나기 전 아빠가 불행하다는 건 아니란다.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들과 조카까지 아빠는 대가족스러운 집안에서 살아왔단다. 삶을 살면서 엄청난 고난 없이 행복히 살아왔고, 큰 능력은 없지만 혼자 발벌이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어른으로서의 삶. 어른이 되어 산다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삶이 지겹기도 하고 왜 산다는 것에 대한 질문이 많아지기도 하더구나. 결혼하고 딸이 태어나고 양육하다보니 이런 생각할 틈이 없는 생활. 모든 우리 부부의 삶의 초점이 대부분 우리 딸에 대한 걱정과 우리가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엄마 아빠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무엇보다 늦게 태어난 딸이기에 적어도 성인.. 그리고 결혼하기 전..

#36 40부터 아빠, 존재의 무게와 삶의 울타리 DEC 2023

아빠는 어릴 적 어른이 된다는 것이 싫었어. 돈을 버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내가 그런 어른으로서 삶을 견딜 수 있는지 의문도 들었고 무엇보다 삶에 큰 목표나 지향점 없이 흘러가듯 성인이 되었던 것 같구나. 성인이 되어서도 성적에 맞추어 대학교에 입학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취업 준비를 하며 20대의 시간은 흘러갔고 30대가 되어서는 새로운 사회라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견디는 시간을 보내온 것 같구나. 30대가 되는 날, 언젠가는 나도 결혼하고 아이가 있는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고민이 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였어. 그렇게 삶은 흘러가고 그 속에서 너의 어머니를 만나 결혼하고, 우리 딸 같은 듬직하고 아저씨 같은 딸을 만나 이렇게 삶을 함께하는 40대를 맞이하네. 아빠는 결혼전에도 나름 재미..

#35 40부터 아빠, 태어나주어 감사함을 배우기까지 NOV 2023

매달 필름카메라 1 Roll 속 우리 딸의 모습. 한 문장의 이야기를 쓰다 보니 벌써 35번째 이야기가 되었구나. 처음 첫번째 이야기를 쓸 땐 힘이 참 많이 들어가며 좋은 이야기를 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었는데 기르며 글을 쓰면 쓸수록 곁에서 함께 하는 아버지로 살 수 있다는 것에 매일 감사하고 있단다. 엄마 아빠의 신혼집은 2022년 공덕이었단다. 택시에서 내려 공덕의 집에서 둘이 가만히 앉아 전화 한 통을 기다렸어. 양수검사를 마치고 오후에 함춘애 산부인과의 직원분의 전화만을 기다리고 있었어. 그 전화 한통으로 모든 것은 현실이 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기에 그 기다림의 순간은 현실 같지가 않더구나. 그 기다림의 순간은 2시간 남짓이였지만, 참 길더구나. 그리고 전화는 결국 왔어. 이야기를 하기 전 엄..

#34 40부터 아빠, 건강하게 태어나 주는 것에 대해.. NOV 2023

태어나서 1년 2개월 우리 딸이 태어나고 지금까지 큰 병 없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아빠랑 엄마는 몰랐단다. 아니 머리는 알았지만, 가슴으로 다가오는 그런 의미.. 결혼도 쉬운 것이 아니지만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우리에게 함께한 순간부터 조금씩 깨닫는다는 의미가 맞는 것 같구나. 부모라는 낯선 글자가 가져다주는 무게를 이제는 하루하루 깨닫고 살고 있어. 1년 8개월 전 우리 딸이 엄마의 배안에 있을때 정기 검사를 하였는데, 이상 소견 가능성이 나오더구나. '터너 증후군' 염색체 이상으로, 남자아이는 여성성이, 여자아이는 남성성을 가지게 되는 유전적인 염색체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병원의 말에 처음으로 인생에서 막막함이나 두려움이 다가오더구나. 아빠로서 대단한 것이 없는 사..

#33 40부터 아빠, 겨울이 다가올수록 두려운 것 NOV, 2023

11월이 되며, 차츰 추워지는 것이 몸으로 체감된다. 곧 겨울이 다가오는 시기이다. 아이가 있는 집은 겨울이 되면 가스비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다. 예전 결혼 전 본가에 있을 때에는 겨울에 춥게 자는 것이 디폴트였지만 아이가 있는 낮에는 햇빛이 잘들어 크게 가스보일러를 가동하지 않지만 아이가 잠들고 난 후에는 3시간마다 40분씩은 온열 가동을 한다. 그렇게 저렇게 패턴을 가지면 겨울에는 한달에 보통 10만 원 후반대의 가스비 청구서를 전달해 준다. 살짝 더 따뜻하게 쓴다 싶으면 20만원이 넘는 금액이 나오기도 한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멈출 수 없는 패턴이다. 딸아이가 감기가 들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보다는 한 달에 20만 원 가까운 금액의 청구서를 만나는 것이 마음고생이 덜하기 때문이다. 독립하고..

#32 40부터 아빠, 아이의 마음 NOV, 2023

오랜만에 칼라풀 필름으로 11월을 기록해 본다. 흑백 사진을 보다가 컬러 색상을 보니 낯설어진다. 아이의 행동은 단순해 보이지만 단순하지 않다. 태어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태어나면서부터도 울음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감정과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한다. 눈의 초점은 약하지만 울음을 통해 자신을 보여주던 아이는, 부모와의 생활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표현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서로 간의 애정과 사랑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의미를 알 수 없었던 몸짓 하나에 웅얼거림 하나에도 아빠와 엄마는 큰 의미와 행동으로 리액션을 하고 아이는 이러한 리액션과 언어의 노출을 통해 차차 자신의 의견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참 신기하다. 물론 표현을 한다는 것은 서로간의 커뮤니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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