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퇴근하고 너를 만나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가기전 짐을 챙기는 떨리더구나. 내가 곧 아빠가 되다니? 이 상황에서도 아빠는 사진 찍는 걸 멈추지 않는 이상한 아저씨란다. 밖을 나오니 싸래눈 같은 눈이 내리는데 기분이 좋았단다. 내 아이는 눈의 아이인가? 이상한 머릿속의 흐름에 따라 1월의 추운 겨울 눈도 그 순간만큼은 반갑게 느껴지는 시간이였어. 병원에 도착하니 너의 엄마이자 아빠의 사모님은 이미 몸이 안좋아지기 시작한 시점이였단다. 살짝 늦게 도착한거 같아서 눈치를 많이 보며 기다리는데 윗층 진료실에서 너의 엄마가 병실로 내려오지를 않더구나. 한참을 기다려 내려오니 내일이 수술 날인데 벌써 너의 움직임이 있어 조산의 위험을 살짝 넘기고 다시 돌아왔었어. 다행히 다음날 엄마는 안전하게 수술실로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