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ON Baby Blog(육아로그)

#43 40부터 아빠,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JAN 2024

하코지코 2024. 5. 1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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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lta af-e, Kentmere PAN400
분유 마시고 있는 딸

5월 첫 주 동안 계속 쓰던 딸에게 쓰는 글쓰기를 못하였더구나

2024년 5월 4일 토요일 저녁 시간.

우리 딸을 아끼던 친할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어.

아빠도 너무 경황없이 맞이하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하였기에 참 정신이 없던 1주일의 시간이었단다.

돌잔치 준비 전 드레스업 한 딸
카메라 좋아하는 딸
카메라 들고 응시하는 딸

올해 연세 78세. 크고 작은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았기에 언젠가는

이러한 상황을 맞으리라 생각하였지만 그 순간이 아주 늦게 찾아오길 바라는 것이 

다른 한 편의 마음이었단다. 

그 순간은 생각보다 허망하게 느닷없이 찾아오더구나.

119 구급대원분의 의식이 없다는 전화 통화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던 밤이었어.

방석들고 노는 딸
딸 방 앞에서 포즈 잡기

 

꽥꽥이 들고 따수미 텐트 앞에서

택시를 타고 본가에 가는 동안에도 적어도 숨은 쉬고 있으리라는 부정 속에서

집에 도착하니 차갑게 식은 할아버지가 보이더구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왔는데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하는 건 

참 마음이 아팠어. 편히 조용히 눈은 감으셨지만 마지막을 못 본다는 건..

엄마랑 노는 딸
강아지 장난감과 노는 딸

장례식을 가지고 발인을 하고 삼우제까지 마무리하고

일주일이 지났구나. 

존재감 없이 혼자 있으시길 좋아하던 할아버지이기에 아직도 본가에 가면 할아버지가

언제나처럼 안방에서 크게 티브이를 틀어놓고 누워계실 것 같구나.

많은 감정이 썰물처럼 들어오고 나가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2주 후 토요일을 맞는구나. 

차츰 할아버지 이야기도 함께 우리 딸에게 들려줄게.

사랑하는 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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