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ON Baby Blog(육아로그)

#40 40부터 아빠, 생각의 오버랩 속 부모 생활 JAN 2024

하코지코 2024. 4. 3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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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딸을 기르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이 종종 들어. 

어릴 때 듣던 이야기 속 몇몇 부분은 현재의 아빠가 되어 만나는

상황에서 참 적절하게 공감이 가기도 하고 어떤 마음으로

할아버지, 할머니는 바라보았을까 종종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한단다. 

장난감 산책하는 멍멍이와 놀고 있는 딸
제일 좋아하는 고구마스틱

어릴 적에 아빠가 말을 안듣거나 하면 할머니가 종종

"아주 드러운 것만 아빠 닮네!! "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풀이 하듯이

쏟아내고 하셨단다. 

속으로는 "저와 아빠는 다릅니다" 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 부자의 드러운 것(?)을 닮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구나.

특히 할아버지나 아빠는 만성 비염이 있어. 

지금은 과거보다는 좋아졌지만 그래도 종종 알레르기성 재채기를 

쏟아내듯 하는데 어느 순간 딸의 재채기가 아빠랑 비슷하게 하더구나. 

리본이 이쁜 딸
딸 식탁에서 한장

알레르기성 비염은 한번 시작되면 재채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여러 번 하다 보니 재채기를 삼키듯이 하는 것이 습관이었는데 

어느 순간 딸이 비슷하게 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하더구나. 

동질감과 함께 이런 만성의 몸에 길들어진 습관이 재채기 습관이

나의 딸에게 내려와 같은 모습으로 발현한다는 것.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어.

아빠로서 이런 드러운 몸의 습관을 물려주고 있다는 것?

엄마와 함께 노는 중
엄마와 카드 놀이 중

좋은 것만 물려주고 싶은 게 아빠 마음인데, 

재채기도 아빠 닮아 삼키게 하듯이

머리 둘레도 다른 아이에 비해서 큰 것이 아빠 머리가 큰 죄 같고

낯가림도 아빠 닮아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선 경직되어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들

할아버지의 그림자를 밟아 지금의 아빠가 되듯, 딸에게 나도 그런 아빠가 되겠지?

부모로서의 미안함과 아쉬움. 복합적으로 생각이 요즘 든단다. 

아빠 운동기구 가지고 노는 중

딸에게 돈뿐만 아니라 어떤 것을 남겨주어야 나중에 어른이 되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어떤 어른이 될지 걱정과 함께 궁금해지는구나. 

식사중인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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