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ON Baby Blog(육아로그)

#2 40부터 아빠, 카메라 필름으로 만드는 너의 기록들 Feb,2023

하코지코 2023. 4. 7. 07:05
반응형

딸아, 아빠는 필름카메라를 참 좋아한단다. 물론 카메라 입문은 2003년 당시 인기 있었던 캐논 A60이라는 200만 화소의 디지털카메라가 아빠의 첫 카메라였어. 필름 카메라에 입문하게 된 이유는 단순했어. 당시의 디지털 보급형 카메라가 보여줄 수 있는 감성과 표현이 필름카메라보다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 그래서 아빠의 인생 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많은 사진을 찍었지. 내 청춘을 기록하고 싶었거든. 

29살 직장을 가지게 되고 사회 구성원이 되니 카메라 찍는게 재미가 예전 같지 않았어. 정확하게는 카메라 찍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게 많았거든.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아빠가 되니 다시 필름카메라를 들고 싶어지더구나.  40대가 되어 나의 딸이 태어나니 너와의 추억은 내 청춘의 기억보다 더 깊고 생생하게 필름 카메라로 담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래서 다시 창고에 있던 카메라를 들었단다. 

핸드폰 카메라는 들어서 찍으면 되지만, 카메라 필름은 과정이 복잡하단다. 
필름을 사고 카메라에 끼고 사진찍고 싶은 장면을 만나면 카메라를 가지고 오고 찍고 가게에 가서 필름스캔을 맡기고는 하루나 이틀 후에 결과물을 얻는 거란다. 그 기다림의 순간은 언제나 설레고 한 번도 실망한 적 없이 그리고 싶은 사진이 남아 기분이 좋았단다. 

셔터 속의 순간 순간이 멈추어 있지만 아빠의 머릿속에서는 사진을 보면 영사기처럼 흘러가는 모습이란다. 너의 성장하는 모습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영화 같다 생각이 드는구나. 한 장면 한 장면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순간들. 

2월의 딸보다 지금의 딸이 한 달 반 차이지만 더욱 커지고 어른스러워진 느낌이구나. 

 

거실의 모습. 엄마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평화롭고 아늑해서 찍었단다. 하루하루 새롭게 만나는 모습도 많고 성장하면서 더욱 새로운 모습이 많이 보여 아빠, 엄마는 기분이 좋구나. 

2월, 딸아 너와함께한 기록들 이렇게 남기니 커서 꼭 봐주렴. 사랑하는 아빠가. 

*미놀타 필름카메라의 연도 기입 한도로 인하여 23년은 83년으로 반영되었습니다. 
미놀타 AF-E 민트카메라 + 후지필름 수퍼리아 X-tra 40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