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 OLYMPUS OZ105R / 필름 : AGFA100 APX
6월에 리뷰하는 우리 딸의 3,4월 모습이구나.
사진을 찍고 이렇게 포스팅하기 전에는 참 많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글로 적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막상 시작하니 더 힘들더구나. 딸아. 내가 하고픈 말들은 내 욕심이 아닐까? 하루하루가 달라지고 변하는 너의 모습을 바라보니 조심스러워졌어.
이렇게 이쁘게 크고 살아가는 주는 것만해도 감사하는 마음이 커지니 내가 너에게 하고픈 말이 나이든 아빠의 욕심이라 생각이 들더구나.
벌써 달라진 것은,
이제는 내 눈을 바라보고, 피곤하면 피하기도 하고
계속 울기만 하던 모습에서 상황에 따라 울음이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도 참고 기다려주는 모습
손은 여전히 작지만 손으로 쥐는 힘이 갈 수록 커나간다는 것,
우유를 먹으면 150ml 만 먹어도 먹다가 토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240ml 를 한번에 먹어도 토하지 않는 너의 소화력에 큰 감사를 느낀단다.
요즘들어 아버지는 회사 화장실에서 종종 놀라곤 한단다.
전혀 닮은 모습이 없어보이던 너의 얼굴에서 내 모습의 조각이 물감처럼 거울에 풀리듯 보이더구나.
좋지 않은 모습보다는 하나라도 좋은 걸 닮길 바라는 여전히 참견쟁이 아빠가 여전히 되네.
이 글과 사진을 몇 편까지 쓸 수 있는지 아빠도 모르겠지만,
10년 후, 20년 후 고민 많은 아이나 성인된 너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시간이 갈 수록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오늘도 사랑한다.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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