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에게.언젠가는 구두로 말하는 순간이 오기도 하겠지만할아버지, 나의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나는 아버지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생각이 들고는 한단다. 할아버지는 경상도분 답게, 무뚝뚝하고 말이 별로 없으시고혼자 지내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였어.아버지와 목욕탕을 간 경우가, 어른이 되고 나서는 손에 꼽을 것 같구나.개인적으로 둘이 이야기를 오래 깊게 나눈 경우도 별로 없었고,아버지의 생각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조각조각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버지의 삶에 대한이야기를 깊게 못 들어본 것이 아쉽구나.가족이지만 달랐고 함께 했지만 서로의 지향점이 많이 다른 것이 아니었을까?아프신 이후로는 그나마 종종 집 주변 우장산에 산책하기는 것도 없이 항상 누워계신 모습이 대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