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ON Baby Blog(육아로그)

#7 40부터 아빠, 딸아 우리도 부모가 되는 건 처음이야 Mar,2023

하코지코 2023. 4. 19. 07:10
반응형

#카메라 미놀타 Minolta af-e + 흑백 필름 AGFA APX 400

#연도는 필카 연도 인식 오류로 83->23년입니다. 

싱크대에서 세면중인 엄마와 딸

딸아, 1월 20일 태어났으니 사진들은 2달 차가 접어드는 사진들이구나. 하나하나가 전쟁 같은 밤이었단다. 아빠가 퇴근하고 오면 엄마는 혼자 24시간 너를 보살펴주어야 해서 정말 정신적, 신체적으로 한계가 오던 3월 중순이었어. 

 낮이나 초저녁에도 얌전해보이던 딸이 정말 거짓말처럼 밤 9시가 되면 울기 시작하여 새벽까지 재우고 깨고 울고의 순환이었단다. 자지러지게 우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아빠도 엄마도 울고 싶었던 시간들이었어.

 

아침 8시, 전투 투 휴전상태

새벽, 1시간 2시간마다 깨어나 자지러지게 울고 달래고 재우는 반복된 순간들 둘 다 조카 육아 경험이 있었기에 잘할 줄 았는데 내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것은 다른 의미더구나. 비몽 한 상태로 너를 케어하다가 아침이 되면 엄마와 아이 모두 넉다운된 상태를 보고 출근을 하는데 언제까지 이런 상황일지 정말 답답한 하루하루였어.

"Everyone has a plan 'till they get punched in the mouth."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Mike Tyson

 

분유먹는 딸
절친 토깽이와

 

주방에서 목욕타임

 

아빠는 딸이 태어나서부터 너를 들 때마다 무서운 생각이 들었단다. 이 작은 아이를 안다가 떨어뜨리면 어떻게 하지?

목도 가누지 못하는 아이를 안고 달래고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바로 옆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 함께 산다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새 생명을 가진 아이에게 내가 해를 끼치지 않을까라는 걱정에 종종 두려움에 깨기도 했단다. 특히 시원하게 용변을 하고 안고 씻겨줄 때 몸이 미끄러워 특히 긴장 58000% 상태로 너를 케어했단다.   

목욕 후 물기 닦기

딸아 하루하루 달력을 바라보며 제발 이 순간이 별 탈 없이 지나가고 성장하길 아빠와 엄마는 바라며 너를 옆에서 함께 하였단다. 양가 부모님의 도움 없이 둘이 하다 보니 참 지금 생각하면 너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우리도 처음이었단다. 부모가 된다는 건, 아이를 기른다는 건, 지켜야 할 사람을 매일 생각한다는 건. 

 비로소 아빠는 조금씩이나마 너의 할아버지, 할머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인생 경험을 쌓아가는 것 같단다. 

너의 성장뿐만 아니라 우리 부부의 삶에 큰 성장을 우리 딸은 매일 주고 있어. 태어나줘서 고마워 딸아. 

 

언제나 엄마품안에서는 편안한 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