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선정하며)) 지금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였다. 30대를 맞이할 때 나는 늦어도 마흔 살 전에는 모든 것을 갖출 것이라 생각하였다. 안정된 직장과 나의 위치, 괜찮은 소득, 결혼, 그리고 아이까지 그림을 그리고 달려온 듯하다. 마흔을 딱 맞이하니 늦은 결혼과 함께 찾아온 아이였지만 예상했던 그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생활과 마음의 안정하지만 마흔을 맞이하니 남은 2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걱정이 다가온다. 아이를 대학까지 보내려면 적어도 지금부터 20년의 시간을 돈을 벌어야 한다는 막막한 감정. 50이 넘으면 노동자로서의 노동 생산성으로서의 가치는 점점을 찍어 언제 나의 직업에서 밀려나 그만두게 될지도 모른다. 한 칸씩 다가올 상황들에 대한 덩어리들이었다. 그러다 밀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