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오랜만에 이렇게 너의 기록을 적어나가는구나. 5월 필름은 Kodak 영화용 필름을 사용하였는데 ISO가 정말 800인 줄 알고 세팅하였다가 사진의 색감 자체가 날아가는 사진을 찍게 되었어. 그래도 아빠에게 한 장 한 장은 너의 추억이기에 한 장도 버릴 수 없는 사진이란다. 살아간다는 게 이런 거 같구나. 내가 선택한 부분이 한 치 앞도 모르게 내 삶에 영향을 주지만 그런 결과 또한 받아들이고 다음 스텝을 위한 한 부분이라 생각이 들더구나. 다양한 필름을 사용해 왔지만 이런 결과를 맞이한다는 것은 내가 좀 더 중요한 상황 속에서 사진을 찍을 때에는 지금과 같은 선택은 절대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경험. 그렇게 하나하나 쌓여가는 내 모습과 받아들임이 참 중요하다 생각이 든단다 아빠는. 이 글을 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