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아빠는 필름카메라를 참 좋아한단다. 물론 카메라 입문은 2003년 당시 인기 있었던 캐논 A60이라는 200만 화소의 디지털카메라가 아빠의 첫 카메라였어. 필름 카메라에 입문하게 된 이유는 단순했어. 당시의 디지털 보급형 카메라가 보여줄 수 있는 감성과 표현이 필름카메라보다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 그래서 아빠의 인생 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많은 사진을 찍었지. 내 청춘을 기록하고 싶었거든. 29살 직장을 가지게 되고 사회 구성원이 되니 카메라 찍는게 재미가 예전 같지 않았어. 정확하게는 카메라 찍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게 많았거든.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아빠가 되니 다시 필름카메라를 들고 싶어지더구나. 40대가 되어 나의 딸이 태어나니 너와의 추억은 내 청춘의 기억보다 더 깊고 생생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