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어릴 적 어른이 된다는 것이 싫었어. 돈을 버는 것도 부담스러웠고, 내가 그런 어른으로서 삶을 견딜 수 있는지 의문도 들었고 무엇보다 삶에 큰 목표나 지향점 없이 흘러가듯 성인이 되었던 것 같구나. 성인이 되어서도 성적에 맞추어 대학교에 입학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취업 준비를 하며 20대의 시간은 흘러갔고 30대가 되어서는 새로운 사회라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견디는 시간을 보내온 것 같구나. 30대가 되는 날, 언젠가는 나도 결혼하고 아이가 있는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고민이 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였어. 그렇게 삶은 흘러가고 그 속에서 너의 어머니를 만나 결혼하고, 우리 딸 같은 듬직하고 아저씨 같은 딸을 만나 이렇게 삶을 함께하는 40대를 맞이하네. 아빠는 결혼전에도 나름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