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PHOTO LOG (사진과 생각)

마흔의 여름, 매미에 집착하게 된다.

하코지코 2026. 8. 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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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일상을 살아가며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귀로 들리는 계절이 있다.

5월 딸과 이야기를 하며 매미가 오면 여름이 오는 것이라 이야기했다. 

그리고 7월 매미의 울음소리로 매미의 여름이 다가왔음을 들린다. 

올해는 집 근처 나무가 많아서 매미의 흔적을 쉽게 볼 수 있다. 

유충이 올라와 나무를 찾아 올라가려는 모습, 나무에 붙어 있는 허물의 탈피, 울고 있는 매미 그리고 죽음

여름의 일상 이였지만 지켜보다 보니 궁금함과 집착을 가지게 되었다. 

매미는 땅속 유충에서 3-5년의 시간을 보낸다. 

성충이 되어 매미가 울기 시작하여 살 수 있는 시간은 1달 정도이다. 

수컷 매미만 울며, 큰 소리로 우는 이유는 짝짓기를 위해서이다. 
수컷은 암컷을 부르기 위해 배 안의 발음근을 초당 수백 번씩 진동시킨다. 
매미의 체구에서 큰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를 쏟는 행동이다. 

암컷은 몸속에서 수백 개의 알을 만들고, 단단한 나무껍질에 구멍을 뚫어 알을 심는 산란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다.

인간의 시점에서 60년 동안 땅 속에서 살다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울고 1년 만에 죽어야 하는 삶이다. 

허무해 보이지만 매미의 시점에서 1달의 삶은 당연할 것이다. 그렇게 울기 위해 태어난 것이다.

매미가 우리집 베란다에 붙어있다

땅 속에서 5년. 긴 죽음

지상에서의 1달. 짧은 삶

가장 뜨겁고 더운 여름 밝은 빛의 시간동안 살다가 다시 죽음으로 돌아가는 모습.

삶의 가치에서 매미의 삶이 의미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매미가 나타난것은 2억년전, 지금의 매미 형태로 울기 시작한 것은 5천만년전이라고 한다.

그때도 매미는 긴 기다림  짧은 울음 후 생을 마쳤을 것이다.

인간의 시점에서는 허무해 보이지만 긴 시간으로 봤을때 인간의 삶 또한 매미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지구라는 별에서 한 인간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시간은 매미의 울음 한번의 가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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